줄거리 요약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평범한 청년이
사랑, 가족, 인생이라는 큰 주제를
잔잔하게 마주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21번째 생일이 되던 날,
아버지로부터 가족 남성들에게만 유전되는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살았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입니다.
팀은 이 능력을 처음에는
자신의 연애나 민망한 실수를 고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뉴욕에서 온 매력적인 여성 **메리(레이철 맥아담스)**를 만나고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수차례 시간을 되돌리며
결국 사랑을 쟁취합니다.
겉보기엔 마법처럼 인생이 풀리는 것 같지만,
영화는 곧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족 간의 갈등, 사랑의 오해,
아이의 출산, 아버지의 죽음 같은 일들은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팀은
아버지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간을 되돌려
계속 아버지와의 마지막 순간을 연장하지만
결국에는 놓아줘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없이도
삶의 모든 순간을
‘한 번뿐인 특별한 날’처럼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메시지
이 영화는
시간이라는 마법 같은 설정을 통해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종종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 상황에서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이라는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팀은 정말로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결국 알게 됩니다.
“진짜 삶은 한 번뿐일 때 더 빛난다”는 사실을요.
저는 이 영화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일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같은 실수를 하고
살고 있지요.
처음엔
시간을 돌려 원하는 결과를 얻는 팀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가 겪는 감정은 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슬픔은 피할 수 없었고,
사랑도 반복된다고 해서 깊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가 가장 사랑했던 순간은
시간을 돌리지 않고 살아낸 ‘그대로의 하루’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 감정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실수한 말,
놓쳐버린 인연,
후회스러운 선택들이
우리 삶의 흠이 아니라
그 자체로 우리를 완성시켜가는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팀이 마지막에 택한 삶의 방식,
‘매일을 두 번 사는 마음으로 한 번만 살아가는 것.’
그 태도는 저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총평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설정 속에서
사랑과 삶의 현실을 잊지 않고 진지하게 바라본 영화입니다.
감독 리처드 커티스는
사랑과 가족을 둘러싼 따뜻한 정서와
철학적인 질문들을
과장 없이,
잔잔한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도널 글리슨은
서툴지만 성숙해가는 팀을 담백하게 연기했고,
레이철 맥아담스는
언제나처럼 따뜻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빌 나이가 연기한 아버지 역할은
이 영화의 중심이자,
가장 아름다운 조연이었습니다.
그가 팀에게 남긴 조언,
"인생을 두 번 살아보라"는 말은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한 세대를 관통하는 지혜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저는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느꼈습니다.
버스 창밖의 풍경,
가족과의 대화,
연인의 웃음소리,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의 공기.
이 모든 것이
시간을 돌릴 수 없기에
더 깊이 감각되고,
더 선명하게 남게 됩니다.
《어바웃 타임》은
‘지금 이 순간’을
가장 따뜻한 선물처럼 여겨야 한다고 말해주는
아주 다정하고 현명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