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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건넨 노래 – 《코러스》 줄거리 요약, 메시지, 총평

by write-1717 2025. 5. 19.

줄거리 요약

《코러스(Les Choristes)》는
195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과 좌절을 딛고 선 한 음악 교사가
‘합창’이라는 매개로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현재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성공한 지휘자인 피에르 모랑주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고향을 찾고,
그곳에서 과거 자신을 가르쳤던 음악 선생님
클레망 마티외의 일기를 발견하며
이야기는 회상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마티외는 ‘퐁트랭’이라는 교정 시설에
새로운 생활지도 교사로 부임합니다.
그곳은 전쟁 후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
가난과 폭력에 시달린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고,
학교는 사랑보다는 규율과 체벌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마티외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냉소와 반항에 힘들어하지만,
음악을 매개로 그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아이 하나하나의 음색과 성향을 파악하며
작은 합창단을 만들고,
노래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처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피에르 모랑주는 가장 인상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문제아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고,
마티외는 그의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다가섭니다.

비록 제도와 교장의 반대에 부딪히고,
마티외는 끝내 학교를 떠나게 되지만,
그가 아이들에게 남긴 노래는
아이들의 삶을, 마음을,
그리고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됩니다.

 

메시지

이 영화를 통해
저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를 넘어
한 인간의 마음에 다가가는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느꼈습니다.

마티외는 아이들에게
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노래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작은 성공을 통해 자존감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누군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감정을
처음으로 안겨주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교육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그들의 본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마티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체벌로 다스리지 않았고,
다그침보다는 기다림으로,
무시보다는 경청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정한 인내’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이 영화는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피에르 모랑주와의 관계를 보면서
저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가장 사소한 인정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는 잘하고 있어.”
“나는 네 안의 가능성을 믿어.”
이 한마디의 힘이
때로는 교과서보다, 제도보다, 수천 마디의 훈계보다
더 깊게 가닿는다는 걸 말이지요.

 

총평

《코러스》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인간 존엄에 대한 이야기이며,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그 믿음이 어떻게 삶을 바꾸는지를
아름답고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준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감독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잔잔한 리듬으로 감정을 쌓아 올리고,
과장 없는 연출을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냈습니다.

음악은 영화의 중심에서
아이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고,
합창이라는 집단적 울림은
‘함께 성장해 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탁월했습니다.

배우 제라르 쥐노가 연기한 마티외는
특별한 영웅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평범한 능력 안에서
누군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에 따뜻한 빛을 비춰준 인물이었습니다.

《코러스》는
소리 없는 울림을 지닌 영화입니다.
삶에 지치고, 상처받고,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너는 노래할 수 있어.”
“너는 세상에 들려줄 소리가 있어.”
그렇게 말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마티외가 떠난 뒤에도
아이들이 합창을 이어가는 장면은
그가 진정으로 남긴 것이
노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이었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