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는
‘죽음’을 주제로 삼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오히려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삶은 어떤 것일까? 내가 죽음에 다다르면 어떤 회한이 있을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여행 이야기나 감동 드라마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진짜 삶을 바라보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노인입니다.
한 사람은 억만장자 병원 재벌 에드워드 콜,
다른 한 사람은 자동차 정비사이자 평범한 가장인 카터 체임버스입니다.
이 둘은 병실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데,
서로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길도 전혀 달랐기에
초반에는 어색하고 투닥거리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충격 속에서 카터는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이 리스트는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되지만
에드워드가 그 리스트에 흥미를 가지면서
두 사람의 인생 마지막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들은 스카이다이빙, 피라미드 보기, 전용기 타고 세계일주,
히말라야 가기, 레이싱카 타기 등
영화 속에서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게 됩니다.
카터는 지적이고 조용하며,
에드워드는 유머러스하고 즉흥적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자신이 놓쳐온 것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달아갑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버킷 리스트 달성기’가 아닙니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카터는 결국 병세가 악화되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에드워드는 그제야 가족과의 끊긴 관계를 회복하고
삶을 조금씩 정리해갑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그가 친구를 위해 준비한 작별 인사와
카터가 그에게 남긴 편지는
이 영화의 진정한 정서를 완성시켜 줍니다.
제가 느낀 메시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죽음이라는 단어를 멀리하고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을 더 뚜렷하게 비추어주는 거울로 보여줍니다.
에드워드는 평생 부와 성공만을 좇아 살았지만
사랑이나 진심은 멀리했던 인물이고,
카터는 가족과 함께하며 살아왔지만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본 적이 거의 없던 인물이었습니다.
이 둘이 서로의 반쪽처럼 만났다는 점에서
저는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다르고,
또 그렇게 서로를 통해 완성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는 질문이
단지 ‘버킷리스트’ 항목이 아니라
“나는 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라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이나 여행 같은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하루하루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진심을 주고받는 순간들이
결국 삶의 진짜 의미가 된다는 사실이 참 와닿았습니다.
특히, 카터가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일상을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정말 잊히지 않을 감동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무언가를 이루는 삶’보다
‘누군가와 함께한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는
진리를 조용히 일깨워 주었습니다.
감상 총평
《버킷 리스트》는
제가 본 인생 영화 중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임에도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두 배우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습니다.
그들의 눈빛과 말투,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짧은 순간조차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관객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습니다.
영화 속 배경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막 위에서 바라보는 별,
고대 유적 앞에서 느끼는 웅장함,
하늘을 나는 스카이다이빙 장면 등
장면 하나하나가
‘인생의 어떤 한 순간’처럼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본 뒤 저는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언가 멀리 떠나는 일이 아니라도,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보내는 일,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
나 자신에게 진심을 다하는 일.
그런 것들로도 충분히
‘인생의 마침표’를 아름답게 찍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킷 리스트》는
삶의 끝에서
삶을 처음처럼 바라보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삶이 아직 한 줄 남아 있다면
그건 ‘시작’이라고
이 영화는 조용히 속삭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