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지막을 가장 아름답게 – 《굿바이》 줄거리 요약, 메시지, 총평

by write-1717 2025. 5. 18.

줄거리 요약

영화 《굿바이( Departures)》는
‘죽음’을 다루고 있음에도
그 어느 영화보다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죽음이란, 두려움이나 상실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지막을 예의 바르게 배웅하는 일’ 일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는
도쿄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청년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해고와
현실적인 생계 문제 앞에서
그는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신문 광고를 보던 다이고는
“의전 회사”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에 이끌려
면접을 보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일은
‘염습사’, 즉 고인을 마지막으로 정갈하게 보내는
전통 장례의식 전문가였습니다.

죽음을 다루는 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크고,
아내 미카도 처음엔 그 일에 거부감을 보입니다.
하지만 다이고는
매 번 고인을 대할 때마다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가족들이 어떤 슬픔을 안고 있는지를
조용히, 그리고 진심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화장은 끝이지만,
그 이전의 ‘작별 인사’는
염습이라는 의식을 통해
조용히 그리고 품위 있게 이루어집니다.

고인을 씻기고, 손톱을 깎고, 옷을 갈아입히고,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그 과정은
죽음과 살아있는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마지막 ‘사랑의 손길’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다양한 죽음의 형태와
그를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의 짧은 에피소드처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 속에서 다이고 역시
자신의 아버지와의 과거,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감정,
그리고 이 일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씩 변화시켜 갑니다.

 

메시지

《굿바이》를 보고 저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멀리하려고만 하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염습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의례적인 절차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을 예의 바르게 마무리 짓는
가장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다이고는 처음엔
죽음을 무섭고 불결한 것으로 여겼지만,
점차 고인을 대하면서
그들 삶의 흔적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와 감사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다이고가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났던 아버지를
염습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말없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그 장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움, 그리움, 용서, 사랑이
한꺼번에 응축되어
조용히 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염습이라는 일을 통해
사람들이 처음엔 편견으로 바라보다가도
결국엔 고마움과 존경을 느끼는 장면들을 보며
진정한 ‘직업의 가치’란
그 일이 가진 사회적 평가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을 다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가에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총평

《굿바이》는
죽음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따뜻하고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감독 요지로 타키타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카메라가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모든 장면을 흘러가게 만들었습니다.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의 연기는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섬세한 표현력으로
고인을 대하는 다이고의 진심을 잘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히로스에 료코
아내 미카의 복잡한 감정을
따뜻하게, 때론 단호하게 그려내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역할을 진심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음악은
조용한 피아노 선율과 첼로의 울림이
영화 전체에 따뜻한 여백을 만들어 주었고,
그 여백 속에서 관객은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굿바이》는
‘죽음을 준비하는 영화’라기보다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본 후 저는
사랑하는 이와의 인사를
더 자주, 더 따뜻하게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는 모든 이들이
이토록 품위 있게,
사랑받으며 작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죽음은 또 다른 태어남을 나타내는 우주의 섭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