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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문 우정 – 《언터처블: 1%의 우정》 줄거리 요약, 메시지, 총평

by write-1717 2025. 5. 6.

줄거리 요약

《언터처블: 1%의 우정》은 프랑스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감동적인 드라마로,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가 우정을 통해 삶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필립은 파리의 중심부에 거대한 저택을 소유한 부유한 귀족입니다.
그러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목 아래로는 아무것도 할 수없는 불구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신의 몸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필립은
그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삶’과 ‘진짜 인간관계’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필립의 간병인을 뽑는 날,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바로 드리스입니다.
가난한 빈민가에서 자란 드리스는 전과가 있고,
면접을 보러 온 이유조차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필립은 수많은 전문 간병인 후보자들 사이에서
정제되지 않은 태도와 솔직함을 지닌 드리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필립의 저택에서 일하게 된 드리스는
처음에는 간병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실수를 연발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단순히 필립의 몸을 돌보는 것을 넘어서,
그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기존 간병인들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하듯 조심스럽게 대했던 필립을,
드리스는 편견 없이 대하고, 때로는 장난도 치며 웃음을 이끌어냅니다.

드리스는 필립을 휠체어에 태우고 번화가로 드라이브를 나가고,
고요하고 정적만 흐르던 저택 안에 춤과 음악과 활력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필립 역시 드리스에게 미술과 오페라, 클래식 음악 같은
전혀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주며
서로의 삶을 조금씩 바꿔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들을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드리스의 과거와 환경, 필립의 지위는
사회적 차이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드리스는 가족의 문제로 잠시 필립 곁을 떠나게 되고,
그 공백은 필립에게 큰 외로움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재회하게 되고,
드리스는 필립이 짝사랑하고 있던 여성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길을 살아온 존재였지만,
서로에게 가장 인간적인 순간을 선물했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하며 마무리됩니다.

 

메시지

《언터처블: 1%의 우정》이 특별한 이유는,
사회적 편견과 차이를 넘어선 진짜 인간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첫째, 다름은 차별이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필립과 드리스는 경제적 배경, 교육 수준, 인종,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경계를 허물며 다가섭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둘째, 진정한 우정은 조건 없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필립은 드리스에게 기대지 않습니다.
그의 손길이 아닌, 존재 자체에 위안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죠.
드리스 또한 필립의 불편한 몸을 동정하지 않습니다.
그를 하나의 '사람'으로 대하기에, 두 사람 사이에 위계가 생기지 않습니다.

셋째, 유머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끊임없이 유쾌한 농담을 던지고,
필립은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도, 웃음은 필립에게 자유를 선물합니다.
웃음은 영화 전반에 깔린 따뜻한 공기이며,
두 사람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무기입니다.

 

총평

《언터처블: 1%의 우정》은
감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행위가,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살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알려줍니다.

필립 역의 프랑수아 클루제는
표정 하나, 눈빛 하나로 말 없는 감정을 전하며
전신마비라는 극한 설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냅니다.
드리스 역의 오마르 시는
그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물로서 유쾌함과 진심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이 영화로 그는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언터처블》은 단순한 간병인의 이야기,
혹은 불쌍한 장애인을 돕는 미담이 아닙니다.
오히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를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관계를 잃고 사는 시대,
이 영화는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당신 곁엔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